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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북극의 황제'의 줄거리, 제작의도, 결론

by stellamagna 2024.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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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북극의 황제(Emperor of the North Pole)는 로버트 알드히리(Robert Aldrich) 감독의 영화로, 경제 대공황 시기의 미국 사회의 한 단면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넘버원(Number One), 셰크(Shack), 시가렛(Cigaret)이라는 세 남자의 관계를 다룹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와 제작 의도와 실제 역사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자막과 함께 영화는 시작됩니다. “1933년 미국 대공황이 절정에 달했을 시기, 집이나 연고가 없는 부랑자들은 일자리를 찾아 미구 전역을 떠돌며 무임승차를 일삼았습니다. 더욱이 법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그들은 사회에 등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무서운 적은 자신들의 승차를 막는 장애물인 철도종사자들이었습니다.” 대공황 시기에는 부랑자들이 기차에 무임승차하곤 했습니다. 증기기관에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해 기차가 잠시 정차한 틈에, 부랑자들이 기차 위에 올라탄 것입니다. 기관장 셰크는 이들을 무자비하게 망치로 내리쳐서 기차 밖으로 떨어뜨리는 인물입니다. 그는 이제까지 한번도 부랑자들이 그의 차를 무임승차하지 못할 정도로 악명이 높았으며, 심지어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잔혹한 성격의 인물입니다. 한편 기차역 근처에서 닭을 잡고 있는 넘버원이라는 별명을 지닌 부랑자가 있습니다. 그는 다른 굶주린 부랑자들이 닭을 빼앗으려 하자 격투를 벌입니다. 그의 우악스러운 손에 숱한 부랑자들이 쓰러집니다. 그들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어린이들은 그에게 맞고도 울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픔보다는 배고픔이 더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눈을 번득이는 애와 젊은 부랑자들을 뒤로한 채, 넘버원은 닭을 안고 기차 화물칸에 올라탑니다. 그리고 시가렛이라는 별명의 젊은 부랑자가 그를 따라 기차에 올라탑니다. 그러나 이 기차에는 다름 아닌 셰크가 타고 있습니다. 그는 시가렛이 기차의 화물칸에 몰래 타는 것을 보고 밖에서 문을 잠가 버립니다. 이에 불안해하는 젊은이와는 달리, 넘버원의 표정은 느긋합니다. 그는 젊은이에게 요즘의 어려운 경제 사정에 대해 한마디 합니다.. 경제 상황이 심각한 시기에는 차라리 교도소에 들어가는 것도 괜찮은 대안이라고 말입니다. 넘버원은 기차역에 거의 도착할 즈음에, 자신이 탄 화물칸에 불을 지릅니다. 이어 여유 있게 빠져나오지만,, 시가렛은 철도원들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철도원들은 시가렛에게 어떻게 그 기차를 탈 수 있었는지를 묻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셰크가 잔혹한 성격을 지녔으며 한 번도 그의 차를 탄 부랑자가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넘버원은 부랑자 동료에게 자신이 셰크가 담당한 19번 기차를 탔다고 자랑합니다. 이에 동료는 근처에 있는 수십 명의 부랑자들에게 넘버원을 소개합니다. 많은 부랑자들이 환호를 지릅니다. 어떤 이는 심지어 그에게 악수까지 청합니다. 마치 대승을 거둔 장수를 환영하듯이 넘버원을 자랑스럽게 여긴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 한 부랑자가 셰크의 차를 탄 장본인이 기차역 사무실에 있다면서 이의를 제기합니다. 바로 시가렛을 지칭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자존심이 상한 넘버원은 그 부랑자로 하여금 역 근처 물탱크에 내일 오전에 넘버원이 19번 기차를 타고 포틀랜드로 향할 것이라는 글을 쓰게 합니다. 즉 다시금 19번 기차를 타서 자신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자 한 것입니다. 한편 기차역 사무실에 들른 셰크는 시가렛을 보고 말합니다. 본인의 기차를 탈 사람은 시가렛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즉 셰크도 사람들로부터 넘버원의 무임승차 실력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그때 한 철도원이 허겁지겁 달려와서 물탱크에 적힌 내용을 알려줍니다. 흥분한 셰크가 나간 사이, 철도원들은 이 사실을 전국의 기차역으로 전보를 칩니다. 그리고 철도원들이 넘버원 대 셰크와의 시합에서 누가 이길지를 놓고 내기에 열을 올리는 사이, 시가렛은 사무실을 몰래 빠져나옵니다.. 다음날 새벽, 셰크는 안개가 심하게 낀 상황에서 규정 속도를 무시하고 최고 속도로 달립니다. 그의 목적은 안전이 아닌 넘버원에게 질 수 없다는 자존심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차에는 넘버원이 이미 승차하고 있으며 또 한 명의 부랑자도 끼어 있었습니다. 그는 다름 아닌 시가렛이며, 그의 목적은 넘버원의 명성을 함께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셰크는 다리 위에서 기차를 정차시키고 샅샅이 조사합니다. 셰크가 기차를 철저히 조사하는 사이, 넘버원은 근처 쓰레기 더미 옆에서 쉬고 있습니다. 그는 쓰레기 더미에서 기름이 들어 있는 양동이를 들고 와 철로에 뿌립니다. 곧 다음에 오는 기차가 기름칠에 미끄러져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이,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탑니다. 그리고 기차는 19번 기차가 정차하고 있는 기차역에 도착합니다. 넘버원은 19번 기차가 정차하는 동안, 짬을 내서 칠면조를 훔쳐 부랑자들 거처로 가며, 경찰이 그의 뒤를 따릅니다. 수많은 부랑자들의 위협 속에 아무 말도 못하고 도망가는 경찰을 보며 넘버원은 혀를 찹니다. 그는 자신을 따라온 시가렛을 인정하고 그에게 자신만이 알고 있는 무임승차 노하우를 하나씩 가르칩니다. 다시금 19번 기차에 두 사람이 올라탑니다. 그러나 셰크가 두 사람을 떨어뜨리려 하고, 그러던 중 넘버원은 셰크의 쇠막대기를 피하고자 기차를 급정거시킵니다.. 그로 인해 기관사 2명이 심한 부상을 입고 셰크도 머리에서 피를 흘립니다. 넘버원 또한 부상을 당하며 단지 시가렛만이 가벼운 상처를 입을 뿐이었습니다. 시가렛은 고통으로 얼굴을 찡그리는 넘버원을 즐거운 듯 쳐다보며 이제 자신이 최고의 부랑자라며 비꼬듯 말합니다. 그리고 그를 내버려 둔 채 기차 지붕 위에 올라탑니다. 그러나 위에서 기다리고 있던 셰크가 쇠몽둥이를 들고 그에게 다가갑니다. 시가렛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하는데, 바로 이때 갑자기 나타난 넘버원이 그를 살려주고 셰크와 목숨을 건 사투를 벌입니다. 결국 넘버원은 셰크를 기차 밖으로 떨어 뜨렸고, 이에 시가렛은 축하의 인사말을 전합니다. 그러나 넘버원은 시가렛을 경멸 어린 눈초리로 쏘아보다가 그를 기차 밖으로 내던집니다. 그러면서 시가렛을 향해 진실한 마음이 없다며 충고를 전합니다. 그의 충고와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제작의도

감독 로버트 알드리히는 베라 크루즈’, ‘아파치’, ‘키스 미 데들리등 주로 강한 남성들이 등장하는 액션과 스릴러에 뛰어난 감각을 지닌 감독입니다. 이 작품에도 그의 개성이 잘 나타나고 있는데, 이 영화는 사회 드라마, 액션, 로드 무비 스타일이 어우러진 복합장르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대공황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이며, 배경화면은 주로 오리건의 아름다운 농촌 지대를 담고 있습니다. 알드리히는 미국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 중하나였던 대공황기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결코 직접적으로 정치적 상황과 결부시키거나 사회비판적으로 다루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그는 넘버원이나 셰크 같은 인물을 등장시켜서 간접적으로 압제자와 억압자 사이의 대결을 보여줍니다. 다음으로 강한 자존심을 지닌 넘버원과 셰크 이외에 제3의 인물인 시가렛이 등장합니다. 그는 결코 진솔하지 않고 의리도 없고 은혜도 모르는 비열한 인간으로서, 어찌 보면 셰크보다 더 사악한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모든 부랑자들이 좋은 사람이고 철도원들이 나쁜 사람이라는 단순한 환상을 깨게 하는 사람입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넘버원, 시가렛, 셰크 이 세 남자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사람들을 통해 그 당시 사회의 한 단면을 세밀하게 들춰보려 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

미국 현대 경제사에서 1930년대의 대공황만큼 미국 기존의 자본주의 체제와 정책 구조에 큰 변동을 가져온 일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 정부가 추구해 온 자유방임주의나 불간섭정책 등과 같은 기존의 정책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총체적인 어려움이었기 때문입니다. 대공황은 19291024일 검은 목요일에 있었던 뉴욕 증권시장의 대붕괴를 계기로 시작됩니다. 1932년에 들어서 경제는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전체 노동력의 약 30%가 실직 상태였으며, 지역에 따라 50%의 실업률을 보인 곳도 있었습니다. 특히 공업 지대인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의 여러 도시는 실업 문제로 인해 마비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갑자기 실직한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찾아서 날마다 거리를 배회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포기 상태에 이르렀으며, 곧이어 가족이 해체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실업자나 빈민들은 적십자나 구세군으로부터 빵 배급을 받기 위해 몇 킬로미터의 줄을 섰으며, 수천 명의 사람들이 먹다 남은 음식물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기까지 했습니다. 일부 자존심 강한 가장들은 가족에게 실직을 알리지 않았으며, 결국 가족과 친구들의 시선을 피해 집을 나가기도 했습니다. 당시 약 2백만 명에 달하는 실직자들이 거리를 헤매었으며, 일부는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화물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부랑자가 되었습니다. 본 영화의 소재는 바로 이러한 무임 승차를 하는 부랑자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알드리히 감독은 부랑자들을 통해 당시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잘 묘사합니다. 특히 부랑자의 왕인 넘버원 대 악명 높은 철도원인 셰크의 대결을 통해 역동성과 긴장감을 잘 살려냅니다.

결론

이 작품은 경제대공황과 그로 인해 벌어진 노동자 간의 비극을 조명합니다. 부랑자로 내몰린 이들의 비참한 현실을 조망하고, 이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간접적으로 비판합니다. 관객들은 이 비극적인 영화를 통해 경제 위기가 야기하는 일반 시민들의 절망스러운 삶을 조금이나마 엿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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